"걱정하지 말고 (-)는 이 > 갤러리

"걱정하지 말고 (-)는 이불 속에 있어.. 금방 해서 가져올 테니까..""우리 남편 밥해주는 거 기다리다가 목 빠지겠다~"[이른 새벽부터도쿄를 포함한 인근지역에대설특보가 내려져 있습니다…]역 근처에 있는 카라아게집이 오늘 폭설로 인해 문을 닫지 않은 것을 감사하게 여겨야 하나. 다행히도 그녀가 원하는 가게는 아직까지 많은 손님들을 이끌고 그 자리에서 영업을 계속하고 있었다. 줄이 길지가 않은 것도 한몫하기도 했고. 이제는 제법 움직이기가 힘들 정도로 눈이 쌓여버려 자칫 잘못해서 발을 삐끗하면 넘어져서 크게 다칠 수도 있는 일이었다. 정신 차리지 않으면 언제 그녀가 넘어질지. 그러니까 그냥 아침에 나올 때 차 타고 나왔으면 이미 집이었을 텐데. 그는 작게 한숨을 내뱉으며 장바구니를 들고 있으랴, 그녀의 손을 붙잡으랴 이런저런 불편함이 따라갔다. 제발 미끄러져서 넘어지지만 않아줬으면.."처음 해봤는걸.. 어쩔 수 없잖아.."역까지 금방이라고는 하더라도 점점 강해져만 가는 눈발. 그나마 아침 일찍부터 나와서 이 정도인 거지, 더 늦게 나왔다면 이미 무릎까지 차 있는 눈을 볼 수도 있었을 것 같았다. 그때 나가자고 했다면 아무리 사랑하는 그녀라지만 아마 절대 무리라고 여러 번 말했을지도 모르지. 그는 그것을 위안 삼은 채 그녀를 따라 전철역 근처에 있는 카라아게 집을 향해갔다.[ 최종전 6인 미션 '집 밖은 위험해'를 주제로 작성 한 글입니다.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입덧 때문에 음식 냄새만 맡으면 헛구역질이며, 밖에 음식 냄새도 맡기 싫다며 나가는 것을 거부했었던 그녀였다. 하지만 입덧이 끝난 시점. 그녀가 마치 자신이 언제 그랬냐는 듯 시작된 것, 먹덧. 원래 가끔 산모들 사이에서 있는 일이라고는 했지만, 설마 그녀가 그런 케이스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덕분에 음식을 못 먹는 것은 나은 것 같지만, 그와 동시에 매일 같이 먹고 싶은 음식을 당장에라도 먹지 못한다면 금세 눈물을 글썽거리곤 했었다. 그녀의 눈물을 볼 때마다 안된다고 단호하게 말을 하기는 하지만, 한 기사에서는 이런 말을 했었다. 입덧이 온 와이프가 먹고 싶은 음식을 가져다주지 않으면 출산 이후에서도 꽤나 크게 서운함으로 남는다고. 해당 기사를 접한 그는 결국 그녀의 무리한 부탁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새벽에 갑작스레 먹고 싶다는 야키니쿠도, 업무 시간 중에 삿포로에서 라멘이 먹고 싶다는 것도.그녀는 그의 반응에 뭐가 그리 재밌는지 까르륵, 웃음을 터트려내더니 이내 그의 등을 작게 두드려댔다. 네네, 맞는 말이죠. 그녀의 웃음에 그는 괜스레 아직 덜 채워진 전골냄비를 꽉꽉 채워가기 시작했다. 어라, 그러고 보니까 육수는 준비해뒀나. 주변 어디를 둘러봐도 보이지 않는 육수에, 그녀는 그를 옆에서 조금이라도 도와줘 볼까라는 생각으로 몸을 움직여갔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아차, 하는 생각과 함께 냄비를 낚아채는 그의 손길. 그는 그녀를 다시 데리고 코타츠로 와, 이불 속에 앉혀 두곤 작게 한숨을 내뱉었다.Copyright 2020. System.N all rights reserved하지만 늘 이런 생각을 하기만 해도 일어나버리는 사건. 그래도 다행인 건 과거의 운동신경이 남아 있기는 했다는 것. 그게 아니라면 위험이라는 걸 몸이 본능적으로 느껴서 움직였겠지. 여하튼 다행히도 넘어지려는 그녀를 단단히 붙잡은 자신의 손에 칭찬을 해주고 싶어져갔다.한참 그녀를 달래고, 조금 느리기는 하지만 어느새 펄펄 오는 눈발을 해쳐 돌아온 집. 확실히 바람과 눈을 피해 주기 때문에 따뜻한 집 안에 도착한 그는 자신보다는 먼저 눈을 흠뻑 뒤집어쓴 그녀의 몸을 털어내가기 시작했다. 같이 나가자고 할 때 그냥 혼자 간다고 할걸. 이런 궂은 날씨인데도 알겠다며 그냥 들어줬던 것이 문제였을까. 그는 그녀를 먼저 거실로 들여보낸 뒤, 그제서야 자신의 몸을 털어내갔다."네에~ 조심할게요~""(-), 뛰면 안 돼. 넘어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