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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인물들의 재현 방식에서도 드라마는 한계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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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좋아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07-25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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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역마사지 준희와 금자는 주로 모성애를 보여주는 역할에 머물고, 그나마 존재감을 보인 용궁선녀(채국희)는 비이성적인 존재로 소비된다. 이들에게 주체적 선택이나 복합적 동기가 충분히 부여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주는 트랜스젠더 여성이지만, 특전사 출신의 남성성을 활용해 생존한다 삼성동마사지 아기의 미래는 결국 남성인 인호의 동생 황준호(위하준)의 손에 맡겨진다. 반면 기훈과 인호는 복잡한 내적 갈등과 철학적 대립을 통해 훨씬 입체적으로 그려진다. 심지어 ‘100번’ 참가자를 비롯한 빌런들마저 뚜렷한 존재감을 보인다. 신체적 힘이 부족한 참가자는 마지막 단계까지 이르지 못할 구조다. 현실에서와 마찬가지로 ‘오징어 게임’ 세계도 결국 힘을 가진 남성성의 사회인 것이다. 이런 설정은 젠더 불평등을 비판하기보다 오히려 재생산하는 데 가깝다. 드라마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체제적 절망을 개인의 숭고한 희생으로 대체했다. 그 죽음은 감동적이지만, 애초에 왜 이 게임이 시작됐는지, 이런 구조에서 도대체 누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함께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한 정확한 대답은 아니다. “사람은”이라는 기훈의 마지막 외침은 그래서 무기력하다. 우리는 마치 VIP들처럼 그의 희생마저 스펙터클로 소비하고, 다시 각자의 게임으로 돌아갈 뿐이다. 이런 사회에서 그 아기가 살아도 괜찮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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