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인식을 압축하는 단어가 아닐까? ‘도시락 > 갤러리

본문 바로가기

회원메뉴

현실 인식을 압축하는 단어가 아닐까? ‘도시락

페이지 정보

작성자 아제요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5-07-25 00:25

본문

신사역마사지 연대와 사회가 불가능하고 인간성마저 상실된다면 인간 사회는 어떻게 존속할 수 있을까? 드라마는 희생을 말한다. 시즌3은 결국 자신(과 가족)을 희생해 타인을 살리는 이야기다. 탈락자인 박경석(이진욱)을 탈출시키기 위해 진행요원 강노을(박규영)이 한 위험한 행동은 놀이동산에서 만난 경석의 딸, 나연(박예봄)을 살리기 위함이다. 현주, 금자, 준희 모두 준희가 낳은 아기를 살리기 위해 죽음을 선택한다. “대의를 위해서 작은 희생은 감수”해도 된다고 말하던 기훈 또한 결국 가장 작고 무력한 존재인 아기를 살리기 위해 스스로 탈락자가 된다. 이런 행위는 “아직도 인간을 믿나?”라는 냉소 가득한 질문에 관한 강력한 반론이다. 자본주의적 세계관을 향한 성찰적 저항이기도 하다. 이는 자신을 죽여 인류를 구원하고자 한 종교적 구원 서사와도 닮았다. 그러나 이 죽음은 게임 안에서만 소비될 뿐 게임 세계 바깥, 즉 체제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기훈의 선택이 노을의 죽음을 막고, 인호의 세계관에 균열을 일으키긴 하지만, 게임 바깥에서는 여전히 새로운 참가자를 모집한다. ‘도시어부'라 조롱받은 해양 수색팀은 게임이 끝난 뒤에야 도착하고, 노을의 탈출 사건은 아무도 모른 채 끝난다. 게임 바깥 세계와 게임 안 세계가 끝내 연결되지 못했다. 참가자들의 숭고한 선택은 인간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희망적 메시지처럼 보이지만, 구조를 바꾸기는 불가능하다는 절망의 강력한 증거이기도 하다. 이런 절망감은 제도에 대한 냉소로 드러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서비스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회사명 이노첵(INOCHECK) 주소 서울시 송파구 가락로 43, 2층 1호
사업자 등록번호 645-24-00890 대표 신비아 팩스 02-423-7836
통신판매업신고번호 제2019-서울송파-1577호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신비아
Copyright © 2019 이노첵(INOCHECK). All Rights Reserved.

CS CENTER

Tel. 1566-9357 Email. inocheck@naver.com

평일 10:00~17:00
점심시간 12:00~13:00
토요일 / 일요일 / 공휴일 휴무